일본 여고생

일본 여행 중 마주친 장면-에스컬레이터 위에서 일본 여고생이 치마자락을 누르는 이유

꿈을 꾸는 지렁이 2025. 10. 20. 06:23

 

1. 일본 여행 중, 내가 겪은 작은 민망함


일본 여행을 여러 번 다녀온 사람이라면
지하철이나 에스컬레이터에서
앞서 걷는 여고생이 치마 자락을 손으로 살짝 누르는 모습을
한 번쯤은 본 적 있을 거예요.
처음엔 좀 생소했어요.
“뭐 하는 거지?” 싶었죠.
그런데 나중에 그 행동이
뒤에 있는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고 차단하려는 목적이라는 걸 알고 나니
조금 불쾌하고, 민망하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에스컬레이터나 계단에서 여고생 뒤에 서는 걸
의식적으로 피하게 되더라고요.

-30대 김모씨 회사원

 

 2. 일본 여고생의 손끝은 무엇을 말하는가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는 여고생.
그녀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다만, 교복 치마 자락을 손으로 살짝 누른다.
그 동작은 작고 조심스럽지만,
그 순간만큼은 그녀의 존재가 공간을 가득 채운다.
이 행동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다.
몰카를 피하기 위한 방어일 수도 있고,
자신을 더 여성스럽고 단정하게 보이길 바라는
작은 연출일지도 모른다.


3. 방어인가, 연출인가— 일본 여행 중 생긴 의문


일본에서는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도촬의 주요 대상이 되곤 한다.
그래서 치마를 누르는 행동은 불안과 경계의 시각적 표현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 손짓은 여고생다움과 여성스러움을 표현하는 제스처로 작동한다.
조심스럽고 섬세한 손끝의 움직임은
귀여움과 긴장감의 코드가 되어
보는 이에게는 보호하고 싶은 감정, 혹은 시선을 유도하는 효과를 낳는다.

 

4. 일본 여행을 거듭하며 알게 된 것


일본에 자주 가다 보니
그 행동이 모든 사람 앞에서 일어나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녀들은 자신이 ‘의식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대상 앞에서만
그 손짓을 더 분명하게 하더라고요.
그걸 깨닫고 나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고,
한편으론 아직 내가
의식될 정도의 남성성은 갖고 있구나 하는
묘한 안도감도 들었습니다.


5. 결론: 일본 여고생의 손짓은 사회적 언어다


치마를 누르는 행동은
불안, 규율, 여성다움에 대한 긴장감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일본 여고생이 무의식적으로 수행하는 일상 속의 퍼포먼스다.
그리고 그 퍼포먼스는
누구 앞에서 보여줄 것인가, 누구 앞에서는 생략할 것인가를
스스로 선택하는 감정적 언어이기도 하다.
그걸 일본 여행 중에 마주하고,
조금씩 이해하게 되는 과정 자체가
문화적 거리감을 좁히는 여행의 본질이 아닐까 싶다.